[단독] 1년 넘게 스토킹…나체사진·불법촬영물 줄줄이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과거 연인에게 스토킹을 당한 여성이 우연히 가해 남성의 컴퓨터에서 불법 촬영물을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.<br /><br />노원구 세 모녀 살인범 김태현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낸 피해자는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, 가해자는 현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구하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짧은 하의를 입은 여성의 하체를 몰래 찍은 동영상입니다.<br /><br />30대 남성 A씨 컴퓨터에는 이와 비슷한 동영상 수십 개가 저장돼 있었습니다.<br /><br />2019년 말, 직장동료 사이인 A씨와 잠시 교제했다 헤어진 B씨는 지난달 우연히 A씨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이런 동영상을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.<br /><br /> "이게 뭐냐 했더니, 놀라면서… 그때는 내가 미쳤었다면서 휴대전화에 있던 것들을 화들짝 놀라면서 지우더라고요."<br /><br />A씨의 과거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이 거주지 도어락을 푸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들과 비밀번호를 유추한 문서파일도 나왔고, 심지어 B씨와 다른 여성들의 신체 부위 사진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 "제 신체적인 특징을 알고 있잖아요. 제 몸에 있는 어떤 특징과 비슷했고…"<br /><br />A씨는 B씨의 추궁에 성범죄 예방 홍보 영상을 만들려고 촬영한 것이라는 어이없는 답변으로 둘러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A씨로부터 헤어진 직후부터 1년 넘게 스토킹을 당하기도 했다는 B씨는 직장동료라는 점 등 때문에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고… 계속 직장에서 봐야 하니까…"<br /><br />B씨는 최근 김태현 사건을 보며 자신의 피해 경험과 비슷하다고 느꼈고,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A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씨를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해 컴퓨터를 압수수색했으며,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 (halimko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